[여행다움]
순백의 풍경화, 영동
-차가운 호수 위에서 마주한 겨울-
이름도 낯선 영동은 겨울 여행지로 꽤 이름이 알려져 있다. 유명한 것은 국악과 포도. 그래서일까, 와인도 맛있다고 소문이 났다. 주변에 산이 많은 완벽한 내륙 지역 인지라 겨울엔 강원도만큼이나 춥기 때문. 산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바람은 머리털을 삐쭉 서게 만든다. 여기에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으니, 포도와 같은 과일의 당도가 높을 수밖에. 와인이 유명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달콤한 포도로 만든 와인은 향이 깊고 부드럽다. 겨울이 찾아온 영동의 풍경에 취하고, 와인에 또 한 번 취하고. 이보다 더한 풍류도 없겠다.
절벽 위에 고고한 정자, 월류봉
월류봉은 한천팔경 제1경으로 높이는 약 400m, ‘달도 머 물다 가는 봉우리’라는 뜻을 가졌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오롯이 놓여있는 정자. 굽이치는 물줄기와 멋진 봉우리가 만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주변 경관과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어우러져 있어 아름답다. 자연을 헤치지 않은 작품이란 이런 것일까.
월류봉 아래에는 금강에서 뻗어 나온 물줄기인 초강천이 거침없이 흐른다. 강과 봉우리, 그리고 그림 같은 정자가 모여 있으니, 어디선가 신선이 내려와 멋진 시 한 구절 읊고 사라질 것만 같다. 월류봉 전망대에는 달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어 자연을 배경으로 여행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강바람이 매섭게 불어올 순 있지만 잠깐이라도 그 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둘레길을 따라 살짝 거닐어도 좋겠다.
물과 얼음이 만들어 낸 작품, 옥계폭포
겨울은 자연을 여러 모습으로 바꾸어 준다. 천모산 골짜기를 따라 약 1km 걸어 들어가면 하얗게 얼어서 조각된 듯한 폭포가 나타난다. 봄, 여름, 가을에는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가 있겠지만 겨울이면 하얗게 얼어버린 폭포수가 있다. 여기에 눈까지 쌓이니 예술가가 섬세하게 조각한 것처럼 세밀하다. 분명, 겨울 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다. 얼어버린 물줄기가 워낙 역동적이라, 금방이라도 얼음이 깨지고 폭포수가 거침없이 쏟아질 것만 같다. 옥계폭포는 또 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명인 난계(蘭溪) 박연(朴堧) 선생이 자주 찾았다고 하여 ‘박연폭포’라고, 불린다.. 입구에는 금방이라도 피리 소리 가 흘러나올 것 같은 박연 선생의 조형물이 방문자를 반긴다.
싱싱한 쌈 채소와 우렁된장 폭포가든
때때로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좋은 우렁쌈밥. 청겨자, 적겨자와 쌈배추, 당귀, 상추와 셀러리 등 각종 쌈 채소에 우렁이와 쌈장을 뚝배기에 넣고 지글지글 끓인 우렁된장까지. 다른 반찬은 필요 없다. 신선한 쌈채소와 흰 쌀밥, 그리고 우렁된장만 있으면 된다. 아삭하고 싱싱한 채소 위에 밥을 얹고 우렁이가 들어간 쌈장을 넣어 먹으면 싱그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이 건강한 음식을 한 그릇만 먹기엔 아까워져 또 밥 한 공기를 시키게 되는 맛이랄까.
사계절을 만나는 곳, 레인보우 식물원
색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겨울에 초록빛 식물이 그립다면 식물원만큼 완벽한 곳도 없겠다. 레인보우 식물원은 22년에 오픈한 무료 온실 식물원이다. 추운 계절에 이만큼 따듯하고 반가운 장소도 없을 것 같다. 겨울의 식물원이라니. 아열대식물 213종, 11,328주를 심어 다채로운 종류의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천장과 벽면이 온통 유리로 되어 있어 한낮에는 햇빛이 듬뿍 들어온다. 식물원은 총 4개의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를 둘러보는데 20분이면 충분하다. 그렇다고 해서 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의외로 다양한 종류의 식물과 꽃, 나무들이 내부를 꽉 채우고 있다. 중간중간 포토존도 배치되어 있고 앉아서 잠깐 쉬어 갈 수 있는 쉼터도 있다. 싱그러운 봄과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레인보우 식물에서 다채로운 자연의 색을 만나보는 건 어떨지. 그러다 겨울이 그리워지면 다시 식물원 밖을 나오면 되니.
와인의 모든 것, 영동 와인터널
영동은 일교차가 크고, 겨울에는 춥다. 햇빛이 가득 내리비치니 포도 재배지로는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겠다. 포도 생산량이 많은 것은 아니다. 약 13% 정도. 맛있는 포도가 재배된다고 하니, 자연스레 와인도 유명해졌다. 그러나 무작정 유명하다고 와인을 살 수는 없는 일. 영동의 와인 맛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영동 와인터널이 딱이다. 영동의 지역 특성을 살린 와인과 그 문화를 시음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총 420m 길이의 터널은 다양한 와인 테마로 꾸며져 있다. 와인과 관련된 다양한 역사와 정보는 물론, 국내외에서 수상했던 와인, 영동에서 생산하는 와인 등 평소 술에 관심이 많았다면 더욱 즐거울 것. 시음도 할 수 있어서 달큰하고 향이 깊은 와인도 맛볼 수 있고, 원한다면 구매도 가능하다. 한 사람당 3가지 와인 시음을 할 수 있으니, 심혈을 기울여 취향의 와인을 잘 찾아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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