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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여름이니까, 메밀국수 열전


 

성큼 다가온 무더위에 폭발했던 식욕조차 잃어가는 여름입니다. 이럴 때 새콤한 동치미 국물에 살얼음 동동 떠있는 막국수나, 달큰한 간장소스에 면을 살짝 적셔 먹는 냉소바 한 그릇이면 한여름의 무더위도 힘껏 밀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한여름에 더 사랑받는 식재료인 메밀은 아시아권에서 특히 조리법이 발달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지역을 중심으로 국수와 전병, 묵 등으로 다양하게 조리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소바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토핑을 얹어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혈당관리와 다이어트 등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메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냥 먹어도 맛있는 메밀국수를 궁극의 맛으로 업그레이드 시킨 메밀국수 이색 맛집을 소개해 봅니다.

 

🥢뉴트로로 더한 낭만, <현대메밀>

 

ⓒ현대메밀

 

낭만의 도시 춘천을 방문하면 누구나 점심메뉴로 닭갈비와 막국수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익숙한 메뉴도 좀더 색다르게 즐기고 싶은 여행자라면 남춘천역 인근에 자리하고 있는 현대메밀을 방문해보세요. 옛추억을 따라 춘천을 방문했던 여행자들에게 이곳의 메밀국수는 오늘을 또 하나의 추억으로 만들어줍니다.

 

오래된 주택 구조를 그대로 살려 식당으로 꾸민 현대메밀은 고딕 폰트에 큼지막한 초록색 간판만으로 입구부터 뉴트로한 감성을 물씬 풍깁니다. 식당 이름대로 이곳은 춘천의 명물 메밀막국수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음식점인데요, 메밀면에 특제양념과 부재료를 올려 막국수의 고장 춘천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깔끔한 맛의 간장과 비빔 막국수는 물론, 낙지젓과 메밀면, 마라탕, 크림소스와 메밀 수제비의 조합은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입니다.

 

국수만으로 아쉬운 분들을 위해 곁들이면 좋을 메뉴로는 트러플 감자전을 추천합니다. 평범한 감자전처럼 보이지만 방금 구운 감자전의 바삭한 식감과 트러풀의 풍미가 어우러져 고소함을 더하고, 토핑으로 올라간 치즈와 베이컨이 이국적인 맛을 뽐내 익숙한 듯 새로운 맛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수비드 방식으로 조리해 극강의 부드러움을 자랑하는 통삼겹과 수육도 매력적인 곁들임 메뉴이니 꼭 맛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넙적한 소바가 있다고? <소바연구소>

 

간장 소스에 얇은 메밀면을 살짝 적셔 먹는 일본식 메밀국수 소바는 다양한 토핑으로 더 매력적인 요리입니다. 하지만 메밀면 자체에 장인정신이 깃들면 어떻게 될까요? 번화가인 신촌역에서도 외진 골목에 위치한 소바연구소는 말 그대로 소바에 진심인 식당입니다. 국내산 메밀을 사용해 자가제면을 하는 이곳은 세계 최초로 납작소바를 출시해 일반 소바와 차별점을 두었습니다. 덕분에 여름이면 납작소바를 먹기 위해 이 외진 골목은 대기줄로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넓은 메밀면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차곡차곡 접혀 채반에 나오는 납작소바는 일단 손님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합니다. 비주얼적으로 전에 본적 없던 메밀면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이어 곁들여 나온 소스에 납작소바를 한번 적셔 맛을 보면 쫀득한 식감은 물론 소스의 풍미에 반하게 됩니다. 주인장의 오랜 연구 끝에 탄생한 결과물은 손님들의 미각을 이롭게 하니 가히 ‘연구소’라 불리는데 손색이 없습니다.

 

이 식당을 널리 알린 건 납작소바지만, 이곳에서 판매하는 들기름 소바, 고등어 온소바, 판메밀 역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메뉴들입니다. 특히 비건인들의 최애 메뉴인 바질소바는 바질페스토에 당근라페가 토핑되어 있어 다이어터들에게 사랑받는 메뉴입니다. 더불어 곁들임 메뉴로 판매하는 유린기는 사이드 메뉴라고 하기에는 아쉬울 만큼 인기입니다. 철에 따라 양배추나 미나리 같은 채소가 함께 나오는 것이 특징으로, 소바를 먹으러 갔다가 어쩌면 유린기에 반하게 될지 모릅니다.

 

 

🥢신선한 토핑의 향연, <미미면가>

 

소바 전문점들이 자가제면을 고집하는 이유는 아마도 면의 식감과 향취가 곧 그 식당의 지문과도 같기 때문일 겁니다. 그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면의 고유한 맛은 곧 손님들이 그 식당을 다시 찾게 되는 이유가 될테니까요.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일본식 메밀 소바 전문점으로 2012년 부터 운영중인 미미면가는 메밀 함량 3할이라는 파격적인 비율로 만든 쫄깃한 식감의 면발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일본식 튀김과 신선한 해산물 토핑이 어우르는 조화는 까다로운 미식가들의 입맛도 사로잡았습니다.

  

ⓒ미미면가

 

자가제면으로 면의 기본이 탄탄하다면 그 다음은 토핑과 육수입니다. 소바가 면요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토핑과의 조화까지 고려한다면 그 세계가 무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우나 가지, 어묵에 튀김옷을 입혀 튀긴 후 소바 위에 얹어내는 튀김 소바는 물론, 단새우와 성게알, 마즙과 성게알, 아스파라거스 튀김과 연어알 같은 이색 조합의 토핑으로 쫄깃함과 바삭함, 부드러움에 이어 바다의 향취까지 입안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감각의 퍼레이드에 흠뻑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소바를 먹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면 곁들임 메뉴로 마끼를 맛볼 것을 추천합니다. 마끼의 재료는 새우튀김과 아보카도, 단새우와 성게알, 메밀소바와 계란말이처럼 기교를 부리지 않은 단순한 구성이지만 재료들의 조화가 낳는 고급스러운 맛은 곁들임 메뉴 이상의 만족감을 제공할 것입니다.

 


 

  • 현대메밀: 강원 춘천시 남춘로5번길 29-1, 1층
  • 소바연구소 신촌본점: 서울 서대문구 명물길 50-9, 1층
  • 미미면가 가로수길점: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60길,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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