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 Letter]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는
인기 선물
승진 축하 선물 '난'
1월은 한해의 첫 달로 승진, 영전, 이사, 개업 등 새롭게 시작하는 소식을 접할 수 있는 달이다. 몇 달 전 인기리 방영하였던 드라마 속 주인공이 치과를 개업하여 아버지가 난을 선물하는 장면이 있었다. 꽃을 피우면 행운이 들어온다는 데 관리가 어려워 고민인 아버지에게 주인공 남자친구는 '난' 관리 방법을 소개하며 마음의 점수를 얻었던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이처럼 가족이나 직장 동료의 개업선물로 '무엇을 선물할까' 고민한다면, 쉽게 떠오르는 것은 바로 '난'일 것이다. 다른 꽃다발과 꽃바구니가 아닌 난을 선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집에서 난초를 기르면 안 좋은 일을 막아주며, 사악한 것을 쫓는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난은 덕(德)과 학식을 갖춘 사람의 인품에 비유하여 불리는 사군자(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의 하나로 유교적 문화로부터 비롯되었다.
사군자는 "자신이 곤궁해지거나 상황이 바뀌여도 절개나 지조를 바꾸는 일이 없다"라는 뜻이 있어 축하의 꽃으로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난초의 향처럼 주위 환경이 바뀌더라도 맡은 자리에서 고고한 향기로 자신과 주위 사람들까지도 덕화시키기 바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난은 관리가 쉬어 일조량과 특별한 관리 없이 적당한 수분 공급을 통해 까다롭지 않게 기를 수 있어 식물을 처음 기르는 사람에게 선물하기 좋고 선호되는 제품이다.
동양란 잘 키우는 법
난에는 크게 서양란과 동양란으로 구별되어 있다. 구별 방법은 근대 개방 이후 수입된 난초인가, 아닌가로 생각할 수 있다. 알기 쉬운 방법으로는 사군자 그림에 나오는 난초처럼 생긴 난은 동양란, 그 이외는 서양란으로 인식하면 쉽다. 동양란은 난 잎사귀에 줄무늬가 있으며 크게 한국, 중국, 일본에서 자생하는 모든 난 이다. 온대지방에서 자생하던 난으로 우리나라의 기후에서도 잘 자란다. 내한성이 있어서 특별한 월동설비 없이도 기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단아하고 청순한 느낌을 주는 동양란은 품종, 난 촉수와 줄무늬, 꽃대 여부 등으로 가격대가 결정된다.
가장 키우기 쉬운 식물이 난이라고 하지만, 내가 키우는 난은 시들어 버리는 것을 보고 무엇이 잘 못 되었는지 속상할 때가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 난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정보를 알려드리고자 한다. 동양란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물 주는 것을 신경 써주면 좋다. 겨울에는 15~20일 사이 한낮에 한번, 여름에는 4~5일에 저녁에 한번, 봄과 가을에는 7일에 한 번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진 후 물을 주는 것이 좋다. 너무 물을 자주 주게 되면 뿌리가 썩어 난이 죽을 수 있으니, 화분 밑으로 물이 충분히 빠질 만큼 물을 주어야 한다. 또한 햇볕은 해뜨기 시작부터 10시까지는 충분히 쬔 후 그 후 가려주는 것이 좋다.
서양란 잘 키우는 법
서양란은 꽃이 크고 현란하며 세계적으로 만여 종이 있다고 한다. 원래 동양에서 자라던 것을 유럽에서 품종을 개량한 것으로 더위에 강하고 추위에 약하다. 따라서 겨울에는 적절하게 온도를 높여줘야 한다. 봄에서 가을까지는 밖에서 자랄 수 있지만 겨울에는 실내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대부분 화려한 색상의 꽃을 피우기 때문에 자연미를 살려 꽃꽂이의 포인트나 부케의 재료로도 사용된다. 가능한 통풍이 잘되고 적당한 햇볕이 드는 곳에 배치를 해주는 것이 좋다. 물은 동양란과 비슷하게 화분 밑으로 물이 흐를 만큼 줘야 하며 보통 7일에 한 번씩, 여름에는 저녁에 겨울에는 아침에 물을 주는 것이 좋다.
분위기와 상황별 추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선사하고 싶을 때는, 동양란 중 철골 소심, 금침, 황금채홍을 추천한다. 가늘고 긴 부드러운 곡선으로 청아한 아름다움을 뽐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살려줄 것이다. 공간에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서양란 중 호접란 만천홍, 포춘, 발렌티노를 추천한다. 꽃의 모양이 나비와 같다고 하여 이름이 지어진 호접란은 화려하고 기품있는 자태로 축하선물이나 개업선물로 적합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고고하게 자기 뜻을 펼치고 주변 사람들까지 덕화시키기를 바라는 의미로 좋은 난을 선물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