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웰니스, ‘건강’ 에 대한 관심은
라이프스타일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
글 _ 노준영 (디즈컬 편집장&칼럼니스트)
건강을 위한 하루?!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깨어났다. 깨어나서 몇몇 영양제를 챙겨 먹었다. 일과를 시작하며 지하철역까지는 걸었다. 평소 같으면 버스를 타고 가는 거리인데, 조금이라도 걸으면 운동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 식사로는 단백질이 많이 든 식단을 챙겼다. 날이 더워진 탓인지 탄산음료가 마시고 싶어 졌다. 편의점에 들어가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를 구매해 마셨다. 퇴근길에는 면 요리가 생각났다. 마트에 가보니 탄수화물이 적게 든 대체면 제품이 많다. 이런 걸 먹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두부면” 을 구매했다. 귀가해 저녁을 해먹고 잠깐 동안 명상을 했다. 별다른 절차 없이 잠깐 머리를 비웠다. 그리고 너무 늦게 앉게 잠자리에 들었다.
소개해본 이야기는 우리가 건강 관리를 위해 하고 있는 간단한 노력들을 필자가 에피소드로 묶어본 것이다. 건강만을 생각하고 하루를 사는 건 아니지만, 우리는 과거보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소비로 이어지면 “웰니스” 라는 단어를 쓴다.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비용이나 시간을 소비하는 트렌드다. 이미 우리 가까이에 와 있는 웰니스는 라이프스타일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사례를 통해 상세하게 알아보기로 한다.
이미 우리 라이프스타일에 들어온 웰니스?
방금 언급한대로, 웰니스는 이미 우리 라이프스타일에 완전하게 들어와 있다. 조금 다르게 표현하면 알게 모르게 스며 들어 있다고 표현하면 좋을 것 같다. 일단 웰니스는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한 마음에서 나왔다. 건강해야 더 나은 삶을 추구할 수 있다. 자신을 위해 시간을 더 투자할 수도 있고, 지금보다 더 나은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도 있다. 건강이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한 본질적 가치라는 생각들이 퍼지면서 웰니스라는 트렌드가 급부상할 수 있었다.
이렇게 의미 있는 트렌드인 만큼 사례도 무척 많다. 요즘 소주는 제로를 향한다. “새로” 라는 제품이 큰 인기를 얻으며 최근 출시된 소주는 거의 대부분 당류 제로로 출시되고 있다. 면 시장에도 대체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면 제품보다 낮은 칼로리로 주목받았던 건면 뿐만 아니라 밀가루 대신 다른 재료를 쓴 면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흔히 만나는 간식 제품들도 모두 제로를 향해 가고 있다. 과자, 아이스크림, 차 등 설탕이 들어가 있는 게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던 제품들이 모두 당류를 뺐다. 대표적으로 롯데웰푸드는 제로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아예 제품의 핵심으로 삼았다. 실제로 작년부터 롯데웰푸드가 개척해온 제로 간식 시장은 큰 매출 상승으로 빛을 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뷰티 관련 영역으로 유명한 올리브영은 자사앱에 아예 건강 관련 카테고리를 열고 활발히 홍보하고 있다. 소비에서 웰니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이렇게 커진 것이다.
이 추세에 맞춰 교원 빨간펜은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7월 어린이 키 성장 건강기능식품 ‘키클랩 HT042’를 시범 판매하며 가능성을 확인한 교원 빨간펜은 최근 어린이 대상 두뇌 및 눈 건기식인 ‘브레이니 아이’ 를 출시했다. 앞으로 기존 교육 상품들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새로운 상품 카테고리를 지속 검토한다는 게 교원 빨간펜의 계획이다. 웰니스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실험하는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웰니스 소비는 어떻게 나타나나?
그렇다면 웰니스를 위한 소비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대표적으로는 앞선 사례에서 소개한 건강을 위한 소비들이 있을 수 있다. 여기서 건강을 위한 소비란 일반적으로 건기식을 구매하는 걸 생각하겠지만, 건기식 뿐만 아니라 기존보다 조금이라도 건강에 더 나은 제품을 소비한다면 이 역시 모두 포함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웰니스는 단순히 신체적 건강만을 추구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정신적 건강을 위해 여가에 소비하는 것 역시 웰니스라고 할 수 있다. 꾸준히 존재하는 여행 수요와 아웃도어 활동, 그리고 취미나 관심사에 투자하는 비용 역시 웰니스에 해당한다. 여기에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위해 소비를 집중시키는 것 역시 웰니스 카테고리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정신적인 안정을 위한 소비도 웰니스에 해당한다. 정신적으로 어려운 일을 겪은 후 안정을 위해 시간이나 비용을 소비하거나, 혹은 스스로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 취하는 각종 행동들도 모두 웰니스 트렌드를 반영한 흐름이라고 하겠다.
고물가 시대에 진입하면서 소비가 줄었다는 게 일반적 이야기지만, 취미나 관심사 영역에 해당하는 부분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여전히 각 연령층이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는 몇 분만에 매진된다. 올 초 큰 화제를 모았던 MLB(미국프로야구) 구단들의 한국 방문 경기도 예매 서버에서 장시간의 대기가 발생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두 가지 사례 모두 저렴한 가격으로 방문 가능한 부분은 없었다. 하지만 자신들의 관심사를 위해서는 과감하게 소비했다. 모두 신체적 건강 외의 행복을 추구하는 웰니스의 대표적인 사례다.
정신적 안정을 위한 웰니스 적응 사례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교원 라이프는 장례 후 유가족의 정서적, 심리적 회복을 돕는 ‘유가족 힐링 여행 서비스’ 를 업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일명 유가족 케어 서비스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 이들은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웰니스에서 멀어진다. 교원 라이프는 이 부분에 주목해 새로운 해답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전담 가이드가 배정되며 조식 및 중식, 어메니티, 입장료, 교통비, 여행자보험 등 모든 비용을 지원하는 등 범위가 넓은 편인데, 정식 서비스 도입에 앞서 시행한 1차 ‘교원라이프 쉼표 여행’에 400여명의 신청자가 몰리고, 92%의 높은 참여자 만족도를 기록하는 등 반응이 좋아 고객 환원 차원에서 해당 서비스를 상시화했다. 참여 대상은 교원라이프 상조 상품 또는 교원예움 장례식장 이용객으로 정신적 안정을 챙기는 웰니스의 대표적 사례로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앞으로 우리는?
사실 누구나 더 나아지지 않은 삶을 살고 싶은 이는 없다. 어쩌면 웰니스는 사람들의 기본적 목표이자 꿈이라는 것이다. 앞으로도 웰니스에 대한 니즈는 더 커질 것이고, 기업과 브랜드의 라이프스타일 적응 사례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니 적극적으로 꿈꿔보자. 더 나은 삶을 위해 나는 무엇을 추구할 것인가? 여러분의 “행복 추구권” 을 지금 고민해 보시기 바란다.
노준영 작가 : 중앙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작가, 마케터, 컨설턴트다.
CJ E&M 에 방송 작가로 데뷔해 "츄잉팝", "뮤딕", "팝콘" 등의 프로그램 기획 및 구성을 진행했다. 이후 K팝 매거진 편집장을 거쳐 '마케팅컴퍼니 엔' 이라는 개인 회사를 설립한 후 JTBC, 휠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내셔널지오그래픽, NICE세무법인 등 다수의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회사 업무와 더불어 수많은 기업과 기관 강연을 진행하며 살아있는 트렌드와 마케팅 지식을 전달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 인싸력을 높여라!", "이것이 메타버스 마케팅이다", "요즘 소비 트렌드"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