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지]
홍콩의 아침을 책임지는
차찬텡(Cha Chaan T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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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하면 높은 고층빌딩과 야시장, 그리고 명품 등을 떠올리겠지만 어떤 이들은 ‘차찬텡’을 생각한다. ‘차찬텡’은 아침에 가볍게 차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말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프렌치토스트와 누들, 빵, 샌드위치와 함께 밀크티, 콜라 등을 먹으며 식사를 해결한다. 묘하게 언밸런스한 이 음식들은 홍콩의 아침을 책임지는 식문화라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유명한 조합인 ‘단짠단짠’을 제대로 맛볼 수 있으니, 홍콩의 차찬텡은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콘지와 요우티아오
가장 대표적인 음식을 꼽으라면 우선은 ‘콘지’를 말하겠다. 콘지는 쌀을 뭉근하게 끓인 홍콩식 죽이다. 하얀 쌀죽에 고기나 해산물을 넣어 끓이는데, 부담 없이 아침에 먹기 좋다. 맛이 강하지 않아서 향신료를 잘 먹지 못하는 사람과 아이도 쉽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면 장점. 여기에 중국식 꽈배기 튀김인 ‘요우티아오’를 푹 적셔서 먹는 방법도 있다. 평범한 듯 보이지만 빈속을 든든하게 채우기에 이만큼 완벽한 식사도 없을 것!
빵을 즐겨 먹는 이들에겐 ‘파인애플 번’과 ‘프렌치토스트’를 추천한다. 파인애플 번은 빵의 윗면이 파인애플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먹음직스러운 브라운 컬러에 겉면이 조금 단단하고 속은 부드럽다. 달콤하고 포만감도 높아서 아침 식사로 훌륭한 편! 빵 사이에 두툼한 버터를 넣고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연유를 뿌린 홍콩식 프렌치토스트
단 음식을 좋아한다면 프렌치토스트로 아침을 해결해 보면 어떨지. 홍콩식 프렌치토스트는 계란 물을 입힌 빵을 통으로 프라이팬에 구운 다음 연유를 가득 뿌려서 먹는다. 여기에 버터 한 조각은 필수! 차찬텡마다 땅콩버터를 발라주기도 하고, 따로 내어주기도 하니 취향에 맞춰 먹으면 된다. 한입 먹어보면 달콤하고 부드러운 토스트 맛이 입 안 가득 번지니 따듯한 차와 먹어도 조합이 훌륭하다.
다양한 채소와 해산물, 토마토와 함께 넣고 끓인 마카로니 수프
이름도 낯선 ‘마카로니 수프’도 있다. 이름을 처음 듣고 상상하게 되는 비주얼보다는 조금 다른 색감을 자랑하는데, 홍콩에서는 이 음식이 ‘고향의 맛’을 떠오르게 한다고. 한국에서는 잔치국수나, 된장찌개쯤 되지 않을까 싶다. 마카로니 수프는 두툼하게 불린 마카로니, 혹은 누들이 토마토 맛이 강한 육수와 함께 끓여져서 나온다. 따듯하게 먹는 음식이라서 아침부터 너무 무겁지 않게 먹고 싶다면 추천한다. 물론 식당마다 닭 육수를 쓰기도 하고, 햄이나 치즈를 얹어서 먹기도 한다.
홍콩식 밀크티
차찬텡을 완성하는 것은 음식과 함께 곁들여 마실 음료다. 가장 많이 마시는 것은 ‘밀크티’. 홍콩 사람들은 1년에 약 9백 잔 정도의 밀크티를 마신다. 홍콩식 밀크티는 뜨거운 홍차에 연유를 넣어서 섞어 먹는데, 무가당 연유라서 달지 않고 고소하다. 시원하게 마시는 ‘똥랭차’도 있다. 일반적으로 차갑게 마시는 ‘차’ 음료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여기에 설탕을 넣거나 레몬을 띄어서 마시기도 한다. 홍콩 사람들은 커피보다는 이렇게 차 종류의 음료를 더 많이 마신다고.
홍콩은 나라가 작은 편이라 2박 3일만 여행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매일 다른 종류의 아침을 먹어 보고 싶다면, 이처럼 짧은 일정은 아쉽다. 홍콩을 여행하는 방법으로는 이 맛있는 음식들을 맛보는 것일 수도 있으니.
여행이지 추천
차찬텡에서는 빠르게 주문해서 빠르게 먹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여유롭게 메뉴를 고르는 것 보다는 어떤 것을 먹을지 얼른 정해서 주문하고, 맛있게 먹고 자리를 비울 것. 단, 보통의 차찬텡에서는 테이블이 좁아 합석을 하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알고 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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