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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먹고 사는 일의 핵심”

식문화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가?

 

 

 글 _ 노준영 (디즈컬 편집장 겸 칼럼니스트)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

  

 

 

 

  문득 필자가 방송을 기획하고 만들던 때가 생각난다. 방송일의 특성상, 업무 스케쥴은 상당히 타이트하게 돌아갔다. 어쩌다 타이밍을 놓칠 때면 식사를 그냥 넘길 때도 많았는데, 그때마다 업무 선배가 하던 이야기가 있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 아니냐? 뭐라고 먹고 하자.”

  

이 한마디가 참 많은 걸 의미한다. 그만큼 “식사” 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하다는 뜻 아닐까? 그렇다. 식사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몇일만 끼니를 걸러도 “영양실조” 라는 불행이 엄습해 올 테니 말이다. 그래서 삶과 필수불가결한 관계를 맺고 있는 식사는 늘 존재감이 대단했고, 트렌드 또한 빠르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면, 이렇게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식(食)문화는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따라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2가지 키워드로 현 시점에서의 식문화를 돌아보기로 한다.

 

 

   

편리함, 모든 요소를 이기는 힘

   

 첫번째는 간편식이 말하는 “편리함” 에 대한 담론이다. 필자는 지금의 식문화에서 편리함은 모든 요소를 이길 수 있는 엄청난 원동력이라고 본다. 귀찮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쓸데없는 시간을 많이 낭비하고 싶어하는 사람 또한 없다. 식사 역시 그렇다. 특별한 계기나 의욕이 있어 접근하지 않는 이상, 시간을 많이 낭비하며 여력을 빼앗기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HMR과 RMR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HMR은 “가정간편식” 이고, RMR 은 “레스토랑 간편식” 이다. 쉽게 말하자면 마트에서 흔히 보는 간편식이 HMR이다. 이런 제품들 중 특정 “음식점” 의 이름이 들어간 제품은 RMR이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HMR과 RMR은 섭취까지의 과정이 매우 간편한 게 강점인데, 이런 편안함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7년부터 매년 상승세이고, 올해(2022년)은 5조원 이상의 규모를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시장이 커지다보니 기업들의 관심도 높다. 일명 “전지현카레” 로 불리는 “티아시아 키친” 카레는 간장으로 유명한 샘표가 간편식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내놓은 야심작이었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미 “비비고” 로 간편식 시장의 강자로 군림중인 CJ는 냉동국 시장까지 손을 뻗은 상태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비비고 간편식 시리즈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제품으로, 그만큼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

 

앞으로 식문화에서 간편식이 내뿜는 존재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이미 대한민국 전체 가구의 40% 이상이 1인 가구다. 1인 가구의 간편하고 맛있는 한끼를 위해, 간편식이 동원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또한 바쁜 일상에 따라 편리한 한끼를 원하는 사람들도 많다. 1인 가구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구에서 간편식을 소비할 가능성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멋지게 차려 놓은 한끼도 좋지만, 빠르고 간편한 한끼도 나쁘지 않은 시대다. 두가지 요소가 맞물리며 식문화는 돌아가겠지만, 각자의 여력에 따라 방향성을 선택하는 건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가치, “대중” 의 생각을 담아라

   

또다른 한가지는 “가치” 다. 참 추상적인 이야기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가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요소를 뜻한다고 봐도 좋다. 즉, 식문화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참치 없는 참치가 나왔다.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일인데, 오뚜기의 사내 스타트업인 “언피스크” 가 해냈다. 언피스크가 내놓은 “언튜나 식물성 바질참치” 는 대두단백을 가공해 만든 “대체참치” 다. 동물성 원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참치의 맛과 식감을 구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맛의 “한끗” 을 잡아주는 “굴소스” 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굴소스도 비건 제품이 나왔다. “이금기 굴소스” 는 비건 제품을 출시하며 가치를 반영했다. 우리가 익히 만난 “대체육” 등의 식문화 코드 역시 가치를 상징한다.

 

위에서 언급한 제품들은 비건의 의미를 담고 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환경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 자체는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그래서 필자는 보이지 않는 요소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렇게 식문화에 가치가 영향을 주고 있으나, 환경에 대한 것만 가치는 아니다. 다음의 몇 가지 질문에 답을 해보자.

 

- 특별히 관심있는 분야가 있는가?
- 특별히 더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는가?
-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디자인 등 심미적 요소에 영향을 받은 적이 있는가?

 

이 질문은 모두 가치에 대한 것들이다. 관심분야에 대한 선호, 브랜드에 대한 사랑, 디자인이 상징하는 심미적 가치 모두 눈에 보이진 않는다. 따라서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식문화의 사례는 아니지만, 교원 웰스는 최근 공기청정기 “미니맥스” 를 통해 심미적인 디자인을 강조한 바 있다. 사실 기능과 가격에 대한 비교를 벗어나면 모두 가치라고 봐도 좋다. 각자 어디에 더 중심을 두느냐의 문제다. 중요하지 않은 가치는 없다고 봐도 좋다. 교원처럼 이런 다양한 가치를 반영하는 분야는 늘어나고 있고, 식문화는 그 중 대표적 사례라는 걸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각자의 생각은 다양하고, 반영할 수 있는 가치도 많다. 그만큼 앞으로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잘 먹고, 잘 사는 삶!

   

이번 식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필자의 마음을 담고 싶은 생각이 컸다. 한해를 돌아보며 “잘 먹고, 잘 살아온” 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또 한해 “잘 먹고 잘 살아야 할” 나에게 힘을 주자는 뜻이었다.

 

그렇다. 쉽지 않은 한 해를 달려오며 때로는 식사 한끼에 웃고 울었다. 이 또한 먼 훗날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또다른 중요한 순간에, 맛있는 식사 한끼는 우리의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생각한다.  

 

식문화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변화를 인지하고, 이 문화가 주는 기쁨과 함께 또 새로운 이야기들을 써내려가는 원동력으로 삼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노준영 작가 : 중앙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작가, 마케터, 컨설턴트다.
CJ E&M 에 방송 작가로 데뷔해 "츄잉팝", "뮤딕", "팝콘" 등의 프로그램 기획 및 구성을 진행했다. 이후 K팝 매거진 편집장을 거쳐 '마케팅컴퍼니 엔' 이라는 개인 회사를 설립한 후 JTBC, 휠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내셔널지오그래픽, NICE세무법인 등 다수의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회사 업무와 더불어 수많은 기업과 기관 강연을 진행하며 살아있는 트렌드와 마케팅 지식을 전달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 인싸력을 높여라!", "이것이 메타버스 마케팅이다"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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