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홈코노미로 주목받은 “집”, 홈케어로 보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글 _ 노준영 (디즈컬 편집장 겸 칼럼니스트)
다양해진 “집” 의 의미
“집” 이라는 공간을 생각해보자. 과거에는 하루 일과를 끝내고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 공간의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팬데믹을 만나며 집은 상당히 다양한 활동을 소화하는 입체적인 공간으로 변모했다. 학업, 업무, 식사, 엔터테인먼트 등 주제도 무척 다양해졌다. 그래서 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경제활동을 의미하는 “홈코노미” 라는 단어가 전면에 등장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집에 대한 이동, 공간 창출, 관리 등을 뜻하는 “홈케어” 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리드하는 개념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개념 안에는 이사, 인테리어, 가구, 가전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된다. 다양해진 집의 의미 만큼이나 많아진 홈케어의 핵심 키워드를 알아보고, 2022년에 발견해야 할 “현상” 을 찾아보도록 하자.
1인 가구의 증가가 불러온 이사와 공간 개념의 변화
홈케어에서 이동을 담당하는 건 이사다. 이사가 의미하는 최근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경향을 보려면, 먼저 가구 구성원 숫자의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 과거에는 자녀를 포함한 3인 이상의 가족이 이사하는 사례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사회의 흐름이 달라지면서 잦은 이사를 담당하는 주인공은 1인 가구로 바뀌었다.
실제로 통계청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1인 가구는 해마다 증가세다. 2021년 통계 기준으로 10의 3, 즉 30% 이상이 1인 가구이며 이 비율은 2028년쯤 전국 시도의 가구 구성비에서 최다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 1인 가구의 시대다. 2030의 MZ세대들은 늘 독립을 꿈꾸며, 직장 가까운 곳에서 “자취” 하길 소망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통해 스스로의 기준에 좀 더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길 원한다. 여기서 주목할 건 당연하게도 “스스로의 기준” 이다. 일반적으로 정해 놓은 기준이 아닌, 각자의 상황이나 생각에 따라 맞춤형 기준을 원하는 것이다. 이 상황에 따라 이사 상품은 다변화되고 있다. 과거처럼 이삿짐 양에 따라 견적을 내는 방식 뿐만 아니라 공간, 상황 등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각종 상황에 따라 맞춤 견적을 내주는 신규 서비스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런 방식을 통해 불필요한 소모를 줄이는 합리성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2022년의 핵심 요소인 “개인화” 와도 깊은 연관을 가진다. 각 개인에게 꼭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이사의 개념도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이사후에도 영향을 미친다. 바로 “공간” 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기왕이면 좀 더 나은 개인 공간 활용을 위해 빌트인 가구나 가전을 택하는 일이 많아졌다. 다양한 활동을 소화하는 만큼, 공간 활용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면 효율성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원 웰스는 빌트인 정수기를 더 나은 공간 활용 및 디자인의 요소를 강조해 출시하며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빌트인 정수기는 기존 정수기들보다 공간 활용도를 넓힐 뿐만 아니라, 디자인 적인 요소도 갖춰 “공간” 을 꾸미고 픈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이런 이동과 공간에 대한 홈케어 요소들은 각 개인을 위한 ‘맞춤’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더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
“타인” 의 물건도 좋다?!
가구를 구성하는 구성원의 숫자가 줄어든다는 건, 물건도 줄어든다는 뜻이다. 1인 가구 뿐만 아니라 자녀가 없는 가정도 최근에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니 꼭 필요한 물건만 존재하면 되며, 이는 미니멀리즘의 일반화와 함께 더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옵션” 이라는 개념이 널리 퍼지며 기본적 가구나 가전은 이미 세팅 되어 있는 집이 많아지면서, 꼭 필요한 건 렌탈로 채워 넣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이동이 필요해질 시 가볍게 움직일 수 있고, 관리와 케어를 함께 동반하는 편리함을 고려해 렌탈이 주목받는 것이다. 이게 바로 홈케어에서 봐야 할 “관리” 의 측면이다.
실제로 최근의 렌탈 개념은 단순히 빌려주는 게 아니라 케어와 관리를 결합한 “구독” 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상품을 렌탈할 수 있고, 개인의 취향을 확실하게 만족시켜줄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교원웰스의 매트리스 렌탈은 대표적 사례다. 사실 매트리스는 무겁고 부피도 커서 스스로 관리하기 어려운 가구다. 교원웰스는 단순한 대여를 넘어 전문적인 관리를 추가하며 골치 아픈 케어의 방식을 해결하고, 편의성을 노리는 최근의 추세까지 반영했다. 주목을 받는 건 당연한 일로 보인다.
어쩌면 지금의 렌탈 추세는 관리 받는 “타인” 의 물건은 충분히 좋다는 인식 속에 더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타인의 물건이지만 충분히 관리 받을 수 있어 좋고, 이동을 고려했을 때는 전반적으로 편리한 지점이 많다. 나의 소유를 줄이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면 할수록, 또한 관리를 전문가에게 맡길수록 홈케어의 책임감이 다소 가벼워질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숫자는 계속 증가중이다.
홈케어는 “개인” 으로 이동한다.
이처럼 홈케어가 나타내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는 “개인” 을 향하고 있다. 단순한 집 관리의 의미를 넘어 개인의 니즈와 상황을 반영하고, 최대한 편리한 상황을 지향할 수 있는 형태로 다양한 가치를 말하고 있다.
앞으로도 증가할 1인 가구, 가구 구성원의 축소 경향, 그리고 스스로의 생각을 소비에 더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MZ세대의 성장으로 이런 추세는 더 가속화 될 것이다.
그러니 올바른 서비스 만큼이나 “맞춤형” 서비스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각 개인에게 가장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할 때, 고객이 말하는 “가능성” 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다. 개인, 이 시대의 가장 놀라운 각자의 개념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구비하는 주인공이 2022년을 환히 빛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