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2022년, 새해를 말하는 뉴노멀의 시대에 주목해야 할 라이프트렌드 3
글 _ 노준영 (디즈컬 편집장 겸 칼럼니스트)
변화에 대한 열망, 그리고
2022년은 변화에 대한 열망들이 뭉칠 한 해가 될 것이다. 우리는 그간 뉴노멀이라는 새로운 기준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이 변화는 코로나로 인한 “반강제적” 변화였다.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추구하기 위한 움직임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위드코로나 등 변화를 말하는 단어들은 어김없이 주목을 받았다. 우리는 라이프트렌드의 중심에서 “변화” 를 꿈꾸는 삶을 2022년에 추구하게 될 것이다.
자, 그럼 이런 변화의 과정 속에서 2022년 새해를 맞아 한번쯤 주목해 볼만한 라이프트렌드는 뭐가 있을까? 3가지 키워드로 정리하는 2022년의 라이프트렌드를 알아본다.
1. 경험
첫번째 키워드는 경험이다. 체험하고, 직접 느껴보며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취미나 지식을 경험하게 만든다는 메시지를 내세우는 플랫폼 ‘프립’ 은 MZ세대 성인남녀 470명을 대상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니즈를 물었다. 의향은 당연히 있었고, 응답자 중 무려 93.2%가 여행을 떠나 액티비티에 참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짜여진 스케쥴에 따라 이동만 하는 여행을 벗어나 능동적으로 행동하고 참여하는 ‘경험형 여행’ 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2년을 관통할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 도 마찬가지다.
많은 기업과 브랜드가 앞다퉈 가상현실 공간에 자신들의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기관 또한 아바타를 활용한 행사와 회의 등 다양한 방향으로 메타버스에 적응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월드는 메타버스로 “매직 아일랜드” 를 구현해 3주동안 무려 300만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모두 색다른 경험에 대한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교육에서도 메타버스 바람이 분다. 교원빨간펜의 학습지인 “아이캔두” 는 전에 없던 학습지라는 메시지를 내세웠다. 실제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학습지의 프로그램은 경험 측면에서 이색적인 측면으로 다가오며, 이런 부분들이 학습에 대한 집중도와 호기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이색적인 과정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라이프트렌드도 힘을 얻고 있다. NH농협투자는 아예 주식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공간을 직접 오픈하기도 했으며, 교원웰스는 ‘웰스팜’ 이라는 제품을 통해 식물을 재배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물론 웰스팜의 가장 큰 목적은 직접 기른 건강한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겠지만, 식물 재배 과정을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들에게는 이색적 체험이다. 이렇게 대중에게 다양한 측면의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성은 라이프트렌드의 중심에서 소비를 이끌게 될 것이다.
2. 프리미엄
프리미엄이라고 하면 흔히들 비싼 제품을 떠올린다. 하지만 2022년의 프리미엄은 조금 다르게 작용할 것이다. 주어진 범위내에서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는 ‘합리적 프리미엄’, 혹은 스스로를 위해 투자하는 ‘나를 위한 프리미엄’ 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는 2022년 가장 중요한 외식 트렌드 중 하나로 ‘사치 이상의 가치’ 와 ‘1인 외식’ 을 뽑았다. 두 가지 키워드 모두 스스로를 위해 좀 더 나은 음식을 선택하는 프리미엄을 말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실제로 유통업계에는 라면 조차도 ‘The미식 장인라면’ 이라는 프리미엄 라면이 등장했으며, 과거보다 가격대가 있는 아이스크림의 매출도 날개를 달았다. 즉, 과거보다 좀 더 나은 서비스나 제품을 선택하거나 스스로에게 프리미엄 제품을 선물할 수 있는 과감함이 2022년을 말할 것이라는 뜻이다.
가전제품 군도 마찬가지다. 웰스가 제공하고 있는 매트리스, 정수기, 안마의자 등 다양한 렌탈서비스의 핵심도 과거보다 나은 제품들로 ‘프리미엄’ 급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가전 업계의 공룡인 LG와 삼성도 저가 제품보다는 개인의 취향을 더하고, 놀라운 성능을 갖춘 프리미엄 급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결국, 2022년의 대중들은 “자신” 을 위해 더 좋은 것들을 선사하는 행위에 주저가 없을 것이다. 무조건 비싼 제품이 아니라, 기능부터 스토리에 이르기까지 진정한 ‘프리미엄’ 을 제공하는 대상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3. 모디슈머
모디슈머, 스스로 방식을 만들어내는 소비자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짜파구리’ 에서 시작된 모디슈머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제품을 소비하는 생각이 다양해졌고, 이런 생각들이 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PC방에서 인기 있었던 카레라면과 너구리의 조합이 실제 제품인 ‘카구리’ 로 나와 상당한 반응을 얻었다. 기업과 브랜드는 이런 상황을 마주하고 대중의 방식과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있으며, SNS에는 더 많은 레시피와 새로운 방식들이 공유되고 있다. 내가 원하는 제품을 내 방식대로 소화하며 SNS에서 반응까지 얻는 과정은 현재의 대중들이 가장 쉽고도 빠르게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소통법이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도 마케팅 과정을 손쉽게 이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니 앞으로도 모디슈머에 대한 관심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즉, 모디슈머는 달라진 미디어 환경, 그리고 변화한 대중과 공급자의 관계를 상징한다. SNS의 영향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모여 모디슈머는 더 힘을 얻을 것이다. 위드코로나 기조와 함께 더 많은 경험을 통해 아이디어도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기업과 브랜드는 이런 소통에 주목하고, 일방적인 공급이 아니라 입체적 공급을 위해 움직이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2022년의 라이프트렌드가 의미하는 건?
2022년의 라이프트렌드는 스스로에게 더 집중하는 대중들의 마음, 변화하는 소통구조, 그리고 달라진 마케팅 환경까지 다양한 측면을 보여준다. 미디어의 발달, 그리고 다양해진 생각들이 반영되며 2022년은 더 역동적인 트렌드가 만들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이를 지켜보며 흥미로운 적응법을 익혀가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대중들의 라이프 안에 담긴 뜻을 생각하며 더 나은 소통법을 고민하는 2022년을 만들 수 있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