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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쇼핑의 '개념'과 '공간'이 달라졌다!

라이프스타일을 리드하는 쇼핑은 지금 무엇을 말하나?

 

 

 글 _ 노준영 (디즈컬 편집장&칼럼니스트)


 

산다, 도대체 어디서?

 

문득 집에 세탁 세제가 떨어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 평소 “깔끔 좀 떤다” 고 자부하는 필자에게 세탁 세제가 떨어진다는 건 참기 어려운 일이었다. 때마침 소비 트렌드와 연관된 원고를 작성하던 타이밍이라 1가지가 궁금해졌다. 도대체 세탁 세제를 어디에서 살 수 있을까? 정말 트렌드가 변하며 우리가 쇼핑할 수 있는 곳은 달라지고 있는 걸까?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니 정말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게 피부로 느껴졌다. 예전처럼 오프라인에 위치한 슈퍼, 편의점, 혹은 마트에 가서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에서 힘을 발휘하는 몇몇 유통 업체에서 구매 할 수도 있겠다.

 

온라인 쇼핑의 연장선이긴 하지만, 꼭 유통 업체가 아니라 우리가 익히 사용하고 있는 포털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유통 업체들의 어플에서 1시간 안에 도착하는 퀵커머스를 쓸 수도 있고,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커뮤니티형 공동 구매를 할 수도 있다. 가볍게 언급해도 이렇게나 많다. 우리가 돈을 써가며 무언가를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진다는 건, 그만큼 쇼핑과 연관된 라이프스타일도 바뀌어가고 있다는 걸 뜻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쇼핑 개념과 방식 변화에 집중해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알아보도록 한다.

 

라이브와 숏폼, 살아있는 정보의 양방향 소통

 

 

 

먼저 라이브라는 개념이 쇼핑 안으로 들어왔다. 이 개념에 대해, 어쩌면 이미 있었던 거 아니냐는 의문을 던지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옳은 판단이다. 라이브는 이미 홈쇼핑이라는 개념으로 존재했다. 하지만 홈쇼핑은 매스미디어만을 활용한다. 시청과 구매의 자율까진 보장할 수 없다. 그래서 진정한 의미의 라이브라고 하기 어렵다. 라이브라는 단어가 성립되려면 구매 정보를 실시간 영상으로 송출할 수 있어야 하고, 구매와 시청이 언제 어디서나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현 시점에서 많은 기업과 브랜드가 활용 중인 라이브커머스는 “찐(진짜를 뜻하는 신조어)” 라이브라고 할 수 있다. 모바일을 활용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참여와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숏폼까지 가세했다. 주로 1분 이내의 영상을 뜻하는 숏폼은 SNS와 유튜브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MZ세대와 알파세대는 유통 채널로 이동하지 않고 SNS나 유튜브를 본 후 바로 구매하는 경향이 무척 강하다. 그래서 인플루언서들을 따라 소비하기도 하는데, 이런 소비를 이끌어 내려면 긴 영상이나 콘텐츠보다는 직관적인 1분짜리 영상이 훨씬 용이하다. 그래서 숏폼이 쇼핑의 범주 안으로 들어왔다.

 

라이브와 숏폼의 공통점은 살아있는 정보를 양방향으로 전한다는 것이다. 라이브는 일반적으로 송출되는 정보가 아니라, 구매자가 가장 관심있어 할 만한 정보를 소통하며 전달한다. 소통하며 전달하니 효과가 더 올라가고, 참여하는 사람들도 재미를 느낀다. 숏폼도 마찬가지다. 가장 관심을 둘 만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전한다. 계정에서 소통하며 대중들이 원하는 정보를 반영해 전달하기도 한다. 그러니 과거와 달리 모바일 환경에서 쇼핑이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교원투어의 사례를 보자. 교원투어의 라이브커머스 채널인 '이지라이브(Easy Live)' 는 론칭 6개월 기준으로 누적 조회수 143만뷰를 기록했다. 거래액도 상당하다. 올해(2024년) 월평균 거래액은 전년 대비 217% 증가했다. 특히, 일본 편에서는 MZ세대 고객들의 관심이 이어지며 론칭 이후 가장 많은 예약 건수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여행 상품은 라이브커머스가 쉽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라이브커머스에 적합한 상품을 선별하고 구매로 이어지는 과정을 트렌디하게 바꾸며 긍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

 

조금 오버스럽긴 하지만, 앞으로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라이브커머스에서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새로운 트렌드를 살아가는 우리의 쇼핑 방식은 달라지고 있다.

 

가치도 함께 산다

 

쇼핑의 개념도 조금은 달라졌다. 과거에는 단순히 비용을 지불하고 자신이 사고 싶은 걸 구매하는 게 쇼핑의 개념이었다. 이 과정에서 가격이나 성능을 고려해 일명 가성비라는 단어가 나올 수 있었다. 물론 가성비라는 단어를 지금 사용하지 않는 건 아니다. 경제 상황과 맞물려 오히려 더 주목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에 “가치” 가 더해졌다. 가치는 주로 보이지 않는 개념들인데, 이를 테면 자신이 더 선호하는 브랜드를 구매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선호도는 보이지 않는 개념이니 말이다.

 

선호도 뿐만 아니라 기업의 행보나 감성적인 부분도 영향을 준다. 기업이 얼마나 고객들을 위해 감성적인 환경을 고려하는지, 또 사회를 위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 이런 변화는 뉴미디어와 함께 가능해졌다. 아무래도 과거보다 뉴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또 직접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각자의 마음의 소리에 더 많이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미 과거에 소개한대로 교원라이프는 장례를 겪은 사람들을 위해 여행을 연계하며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 감성까지 파악하는 이런 행보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이탈을 방지하는 가치적 측면에 해당할 것이다. 게다가 교원라이프는 고품격 장례 브랜드인 “교원예움” 을 론칭하기도 했는데, ‘마음을 다해, 진심이 닿도록’ 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브랜드 평판 1위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브랜드도 결국은 가치다. 스스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이 모습을 어떻게 대중들에게 각인 시킬지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브랜드를 형성해 각종 실천으로 인지시키는 과정 역시 기존의 가격과 성능으로 대표되던 시대를 벗어난 가치의 이야기라고 하겠다.

 

나를 표현하는 방식, 쇼핑

 

 

이제 쇼핑(소비)은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자신이 가장 익숙한 플랫폼에서, 자신의 가치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쇼핑은 수동적이지 않다. 오히려 라이프스타일에서 수행하는 행동 중 가장 적극적인 일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기업은 이렇게 다채로워지는 쇼핑의 개념을 이해하고, 대중들의 마음을 읽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중들은 자신들을 좀 더 반영할 수 있는 기업과 함께 쇼핑의 재미를 만끽할 자격이 있다. 결국은 “내돈내산” 아닌가? 좀 더 의미 있는 소비를 위해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 보는 건 어떨까?

 


 

노준영 작가 : 중앙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작가, 마케터, 컨설턴트다.
CJ E&M 에 방송 작가로 데뷔해 "츄잉팝", "뮤딕", "팝콘" 등의 프로그램 기획 및 구성을 진행했다. 이후 K팝 매거진 편집장을 거쳐 '마케팅컴퍼니 엔' 이라는 개인 회사를 설립한 후 JTBC, 휠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내셔널지오그래픽, NICE세무법인 등 다수의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회사 업무와 더불어 수많은 기업과 기관 강연을 진행하며 살아있는 트렌드와 마케팅 지식을 전달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 인싸력을 높여라!", "이것이 메타버스 마케팅이다", "요즘 소비 트렌드"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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